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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기획 초대<삐딱하게 Crooked>展
_ 전시기간 : 2018.03.07 - 2018.05.10
_ 전시장소 : 대담미술관
_ 작 가 명 : 김성진, 김태민, 류범열, 이재훈, 임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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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전시 개요
시대에 따라 청년들은 반항의 문화를 만들어왔다. 이른바 2030세대라 불리는 현재의 청년 세대는 그들끼리 향유하는 청년 문화가 있다. 청년들은 빙빙 돌려서 점잖게 훈계하는 윗세대와 자신들을 구분 짓는 ’(문화적 자기복제자)을 또래들과 공유한다. 그들은 색다른 단어를 만들어 소통하며 음악이나 복장 등의 유행에 민감하다. 대표적인 미디어 이론가 매클루언(Herbert Marshall McLuhan, 1911~1980)은 강의실에서 젊은이에게 물었다.
자네들, 왜 젊은이들은 핫(hot)이라는 말 대신에 쿨 (cool)이라고 쓰지?”
우리가 핫이라는 말을 쓰기 전에 당신들 기성세대가 그 단어를 다 써버렸기 때문이죠.”
- 마셜 매클루언, <미디어의 이해>, 1964
 
이번 전시는 대담미술관 설립 취지인 지역 작가 발굴 및 양성을 위하여 기획된 전시이다. 이 전시에서 소개하는 김성진, 김태민, 이재훈, 임해선, 류범열 5인은 조선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과 대학원 출신의 청년이자 B급 문화의 대표종목인 만화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예술가이다. 이들은 대중 매체의 속성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컴퓨터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디지털 표현력을 갖추고 있다. 오늘날 이 세대의 예술가들은 활동 무대로 웹과 만나면서 이런 표현도 가능할까 싶은, 거의 제약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표현의 자유와 무한 상상의 공간을 얻게 되었다. 그 공간 속에서 디지털 창작자는 진정한 강자로 군림하며 이용자들에게 거대하며 직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또한 이용자들은 공감할 수 있는 창작물에 목말라하며 그 공간을 찾아다닌다.
 
오늘날 지구촌 젊은이들은 흔히 합성사진이나 카툰, 애니메이션 등에서 유래한 짤방을 덧붙인 메시지를 교환하며 연대감을 드러낸다. 소위 기울어진 운동장론, 사다리론, 수저론 따위로 규정되는 공정성과 도덕성을 상실한 구세대의 관습과, 양질의 일자리나 미래의 꿈과 희망을 품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알바가 유일한 직업이 되어버린 현실에 강력히 저항하기 위해서, 가상의 공간에 삼삼오오 모여 그들만의 함축적, 상징적, 냉소적, 다의적인 은어로 반응을 드러낸다.
내버려둬·어차피 난 혼자였지·아무도 없어 다 의미 없어·사탕 발린 위로 따윈 집어 쳐·오늘밤은 삐딱하게
빅뱅, 삐딱하게(2012) 가사 중
_ 약 력
김성진의 주요 작업은 출판 형식을 염두에 둔 삽화나 만화이다. 화면을 쪼갠 사각형의 프레임들을 통해 극적 이미지의 드로잉을 스토리에 따라 채워나간다. 이와 같은 방법은 극영화나 다큐멘터리 촬영, 애니메이션 같은 영상물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도 필수적으로 쓰인다. 오늘날 젊은 세대에 호응 받는 웹툰은 온라인상에서 배포되며 엄청난 독자수를 확보할 수 있는 장르로 급부상하였다. 그는 탈북민과 근현대 한국의 이산 문제 등을 다루며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다. 이 전시에서 그는 청년들의 흔한 아르바이트 직종을 명품이나 유명브랜드의 화보 이미지와 같이 표현해서 그들의 삶이 소모적이 아니라 빛나는 가치가 있다는 의미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연작을 발표한다.
김태민의 작업은 이용자 캐릭터를 자작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거나, 관광지 소개와 같은 인포그래픽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다. 또한 예술 강사로서 어린이 청소년들의 창의체험 활동을 돕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동시대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꿈과 그에 반하는 불안한 현실과, 어쩔 수 없이 대처해야 하는 심정을 표현한 간단한 카툰을 휴대폰케이스에 출력하여 전시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기도하는 손 모양으로 휴대폰이 떨어지지 않도록 꼭 붙들고 있는 카툰에는 <오늘도 무사히...(약정기간 동안만 버텨줘라)>, <허무주의>라는 제목이 붙는다.
 
류범열은 사회 이슈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낙서화와 드로잉 퍼포먼스, 그리고 오브제를 혼합한 작품을 거리에 설치하여 관객이 참여토록 하는 방식이다. 그는 예술 행위를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실천 수단으로 여기는 정치행동주의(Activism)적인 성향이 가장 강하게 엿보인다. 그는 좌우 상동의 얼룩무늬로 심리를 분석하는 로르샤흐 테스트에서 모티브를 얻은 인터렉티브 영상과 직접 수집한 일상 오브제들을 결합한 를 제작하였다. 극악한 폭력이 난무하는 전쟁을 캐릭터화하여 핵폭발의 폭풍이 집을 날려버리는 순간을 로르샤흐 테스트의 그림과 같은 형상으로 재구성하였다.
 
이재훈 역시 김성진과 비슷하게 만화와 삽화 콘텐츠 기반으로 웹툰, 플래시, 극 애니메이션 형식의 작업을 지속해왔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 활동과 제작 경험을 통해 평면적인 만화와 카툰에 영상이 융합되어 더욱 생동감을 주는 작업을 연구하며 자신만의 화풍을 찾아가고 있다. 또래 젊은이들의 고민과 일상들을 웹툰이나 캐리컬쳐 형식으로 그리고 있으며 현재는 광주의 시대적 배경을 소재로 한 웹툰을 제작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발표할 <2030>, <소통의 이면>은 선과 영상의 융합을 실험하여, 말 그대로 청년 세대들이 겪고 있는 불안과 감정을 생동감 있는 카툰 형식으로 연출하려 한다.
 
임해선은 3D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공연 영상, 미디어파사드, 등을 직접 제작하거나 영상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다른 작가들에 비해 성적 다양성, 종교문제 등 금기시 되는 소재들을 대담하게 다루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한국 사회에서 창작 소재로써 정면으로 다루기 불편해 하는 게이 문화를 소재로 하여 사이버펑크 시대 속에서 날로 진보되는 기술에의 종속으로 인해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현대 사회를 풍자하려고 한다. 쓰레기 정보의 홍수에 휩쓸려 연인의 전화번호도 기억해내지 못하는 웃픈 현실을, 소셜 미디어 개인 계정 사이로 은밀히 파도 타는 엄청난 음란 게시물들을 흐릿하게 바라보는 이용자들을 빗대어 이른바 BL(Boy Love)풍의 일러스트를 그려 투명판에 인쇄한 작업인 <, >을 벽면에 타일처럼 부착하여 전시한다.